AI는 감옥에 가지 않는다
고객에게 사과하지도, 장애 보고서를 쓰지도 않는다
월요일 아침, 주말 내내 돌려둔 에이전트가 10만 줄짜리 Pull Request를 올려두었다. 테스트는 전부 초록불이고 대시보드도 조용하다. 그런데 월말 정산에서 4,280만 원이 청구되지 않은 채 빠져 있다. 출고 12,840건 중 7건. 그때 책임자는 누구인가.
이 책은 AI를 더 잘 쓰는 법이 아니라, AI가 만든 결과를 사람이 책임질 수 있게 만드는 구조를 다룬다. 저자는 18년 차 현업 아키텍트로서 대규모 레거시에 AI 에이전트를 붙여 온 사람이다. 그래서 등장하는 사례가 구체적이다. 0KB로 남은 로그 파일, 0원 주문에 찍힌 환불 성공 기록, 30분 동안 스무 번 뜬 승인 창. 하나같이 테스트는 통과했는데 현장은 터진 순간들이다.
책은 이 사고들을 거꾸로 되짚으며 무엇을 미리 설계했어야 했는지 보여준다. 명세를 코드보다 앞에 두고, 테스트로 경계를 세우고, 사람이 읽는 로그를 기계가 대조할 수 있는 실행 트레이스로 바꾸고, 회귀 게이트로 배포 전에 루프를 세운다. 네 가지는 따로 놓인 기법이 아니라 하나의 루프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