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대신할 수 없는 창의력, 그 시작은 ‘이야기’이다
화면을 끄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진짜 미래 교육이 시작된다
화려한 영상과 AI가 아이들의 일상 깊숙이 들어온 시대다.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즉시 검색하고, 책으로 찬찬히 지식을 익히는 대신 필요한 정보는 AI에게 묻고 바로 습득한다. 이처럼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우리 아이에게 진짜 필요한 교육은 무엇일까?
46년 동안 유아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 온 교육 전문가 고순애는 그 답을 뜻밖에도 가장 오래된 교육법에서 찾는다. 바로 ‘이야기 들려주기’?다. 아이 곁에 앉아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함께 질문하고 대화하는 것. 저자는 이것이야말로 AI 시대에 우리가 아이에게 전해 줄 수 있는 가장 오래되고 따뜻한 교육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미래를 열어 주는 이야기의 힘』은 아이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왜 중요한지부터 어떤 이야기를 골라 어떻게 들려줘야 하는지, 이야기가 끝난 뒤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까지 체계적으로 알려 주는 이야기 교육 실용서다.
저자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몇 분 동안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고 말한다. 그림이 없어도 아이는 머릿속에 자신만의 장면을 그린다. “주인공은 어떻게 그런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고,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상상한다. 인물의 슬픔과 기쁨을 따라가며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처음 접하는 어휘와 문장을 자기 것으로 만든다. 이야기를 듣는 행위 하나에 상상력, 사고력, 집중력, 어휘력, 표현력, 공감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모두 들어 있는 셈이다.
책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이야기를 ‘잘 들려주는 법’까지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호흡과 발성, 정확한 발음부터 등장인물의 성격을 드러내는 목소리 표현법,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하는 의성어·의태어 활용법, 아이의 연령에 맞게 이야기를 고르고 개작하는 방법까지 실제 교육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특별함은 ‘들려주기’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좋은 이야기가 아이의 상상력을 열어 준다면 좋은 질문은 열린 생각을 더 깊고 넓게 만든다.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에서 시작해 “왜 그렇게 했을까?” “주인공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로 이어지는 질문은 아이가 정답을 맞히는 대신 자기 생각을 만드는 힘을 길러 준다.
AI가 이미 존재하는 답을 빠르게 찾아주는 시대, 인간에게 더욱 필요한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질문을 만들고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는 능력이다. 이 책은 그 힘을 키우는 교육이 거창한 프로그램이나 값비싼 교구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 곁에 앉아 눈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들려주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