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에게는 익숙한 한마디가
환자에게는 평생 처음 듣는
가장 무거운 말일 수 있다.
오랜 시간 환자 곁을 지켜 온
호흡기내과 의사 정재욱이
진료실에서 배운 말과 마음의 기록
병을 치료하는 것만으로
좋은 진료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한 번 더 묻고,
한 번 더 바라보고,
조금 더 천천히 설명하라.
병 너머 한 사람의 삶을 살피는
호흡기내과 의사 정재욱의
진료실에서 만난 51가지 이야기
진료실에서는 수많은 말이 오간다. 의사는 정확하게 설명하려 하고, 환자는 그 말을 자신의 경험과 불안, 기대 속에서 받아들인다. 충분히 설명했다고 여긴 의사의 말이 환자에게는 다르게 전해지기도 하고, 짧은 한마디가 오래 남기도 한다.
『환자의 마음, 의사의 생각, 그 사이』는 그런 진료실의 순간들에서 시작한다. 오랜 시간 환자 곁에서 진료해 온 호흡기내과 의사인 저자는 폐암과 결핵, 천식과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 다양한 환자를 만나며 겪은 질문과 대화, 오해와 침묵을 되짚는다.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의미를 들여다보며, 때로는 긴 설명보다 짧은 한마디가, 답을 서두르기보다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의사에게는 익숙한 일상이 환자에게는 생애 처음 마주하는 순간일 수 있다. 그렇기에 진료에는 정확한 의학적 판단만큼이나 상대가 무엇을 듣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살피는 일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자리에서 건넨 말이 맞닿아 가는 과정과 그 안에서 발견한 진료의 의미를 담았다.
이 책은 의료인에게는 익숙한 말과 설명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환자와 가족에게는 진료실에서 오가는 말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건넨다. 서로의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헤아리는 일이 환자와 의사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첫걸음임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