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삶은 폭력보다 강하다”
17년 5개월의 감옥, 19번의 재판, 사법사상 유일한 43년의 기록
한 사람에게 ‘간첩’이라는 이름을 씌우는 데는 두 달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그 이름을 벗고 다시 시민으로 돌아오기까지는 43년이 걸렸다.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에서 검찰, 법원에 이르기까지 국가는 좀처럼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 잘못을 증명해야 했던 사람은 언제나 피해자 자신이었다. 『먼 데서 온 봄』은 한 사람의 삶을 파괴한 국가폭력과 그에 맞서 자신의 삶을 지켜온 ‘재단법인 진실의 힘’ 이사장 박동운에 관한 기록이다. 이 책은 국가폭력을 고발하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고문당한 사람, 간첩으로 조작된 사람, 17년 넘게 옥고를 치른 사람, 43년 동안 19번의 재판을 거친 사람, 이 모든 말은 박동운을 설명하지만 그의 삶 전체를 담아내지는 못한다. 지은이는 그를 ‘고통과 원망으로만 채워진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국가폭력의 상처를 안고도 다시 삶을 만들어가고, 자신이 겪은 고통을 다른 이를 향한 책임으로 바꾸어가는 한 인간의 궤적을 따라간다. 30여 년간 그 곁을 지킨 진실의 힘 상임이사 송소연이 방대한 수사?재판 기록과 육성 증언을 바탕으로 국가폭력에 맞서 존엄을 지켜낸 한 인간의 생애를 복원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