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한 『돈키호테』를 청소년용으로
새롭게 엮다!
400여 년 동안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서양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전이다. 기사도 소설에 빠진 시골 귀족이 세상의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길을 떠나는 이야기는 수많은 소설과 영화, 연극, 미술 작품에 영향을 주었다. 풍차를 거인으로 착각해 돌진하는 장면은 유명하지만, 『돈키호테』의 진짜 재미와 의미는 그 한 장면만으로는 알기 어렵다. 돈키호테와 산초가 세 번의 출정을 거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실패와 좌절을 겪는 과정에는 우스꽝스러운 모험뿐 아니라 현실과 이상, 꿈과 좌절, 우정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1·2부에 걸친 방대한 분량과 수많은 등장인물, 이야기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이어지는 복잡한 구성 때문에 청소년이 원작을 끝까지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신간 『청소년을 위한 돈키호테』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핵심 이야기는 충실하게 살리고 복잡하고 방대한 이야기는 덜어내,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완독할 수 있도록 16장으로 새롭게 엮었다. 풍차와 싸운 괴짜 기사로만 알고 있던 돈키호테가 왜 400년 넘게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이제 청소년도 한 권으로 제대로 만날 수 있다.
라만차의 어느 마을에 살던 알론소 키하노는 자신이 세상의 불의를 바로잡아야 할 편력기사라고 믿고, 스스로를 ‘돈키호테 데 라만차’라고 부르며 모험을 시작한다. 풍차를 거인이라 믿는 돈키호테와 눈앞의 현실을 먼저 보는 산초 판사는 끊임없이 부딪치지만, 수많은 모험을 함께 겪으며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동료가 되어간다. 이 책은 풍차와의 결투, 거울의 기사와의 대결, 사자와의 만남, 산초의 총독 체험 등 두 사람의 관계와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단순히 유명한 모험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돈키호테가 무엇을 믿고 행동하는지, 산초가 그를 어떻게 바라보며 변화하는지를 보여주어 익숙한 이미지 너머에 있는 두 주인공의 특별한 모험을 만나게 한다. 특히 방대한 원작에서 복잡한 곁가지는 덜어내되 세 번의 출정과 마지막 귀향이라는 중심 서사는 놓치지 않아, 청소년이 이야기의 흐름을 잃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완역본은 부담스럽고 단순한 줄거리 요약본은 아쉬웠던 독자에게 『돈키호테』의 핵심 이야기와 두 주인공의 매력을 한 권으로 만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