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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순환경제
글쓴이
김도완 저
출판사
BOOKK(부크크)
출판일
2026년 9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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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순환한다고 해서 정말 자원을 덜 쓰게 되는가?

재활용률을 높이고, 제품을 오래 사용하고, 더 적은 재료로 제품을 만드는 것은 오늘날 순환경제를 대표하는 전략이다. 폐기물을 다시 자원으로 돌리고 제품의 수명을 늘리며 자원효율을 높이면 자연에서 새롭게 가져오는 자원도 줄어들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재활용 과정에서는 물질의 일부가 손실되고, 다시 돌아온 물질도 처음과 같은 품질과 기능을 유지하지 못할 수 있다. 제품을 오래 사용하더라도 새로운 제품의 생산을 실제로 대체하지 못한다면 신규자원 수요는 기대만큼 줄어들지 않는다. 제품 하나에 사용하는 재료를 줄여도 생산과 소비의 규모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사회 전체의 자원사용량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기술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 역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시장과 적절한 가격,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면 다시 생산으로 연결되지 못한다.

『포스트 순환경제』는 순환경제를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오히려 순환경제가 제시해 온 좁히기(narrow), 늦추기(slow), 닫기(close)의 전략을 하나씩 따라가며, 그것이 실제 자원사용의 감소로 이어지기 위해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를 묻는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순환 자체를 목표로 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최소자원경제(Minimum-Resource Economy)’라는 자원이용 체계를 제안한다.

최소자원경제의 원리는 단순하다.

적게 가져오고, 충분히 사용하며, 가능한 한 적게 잃는 것.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자연에서 가져오는 신규자원을 최소화하고, 이미 경제 안에 들어온 제품·부품·재료를 충분히 활용하며, 마지막에는 유용한 자원경로에서 이탈하는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재활용과 재사용, 수리와 장수명화는 목적이 아니라 더 적은 신규자원으로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이 책은 결국 한 가지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정말 늘려야 하는 것은 순환의 비율인가, 아니면 줄여야 하는 것은 새롭게 필요한 자원의 양인가?

순환경제 이후의 논의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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