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는 과학책이 아니다. 그러나 창세기가 침묵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종의 기원》 출간 이후 160여 년, 창세기 1장과 다윈의 진화론은 성경의 문자적 사실성을 방어하려는
'창조과학'과 진화 과정에 신의 섭리를 덧입히려는 '유신진화론'이라는 이분법적 법정 위에 서 있었다.
그러나 두 진영 모두 창세기의 언어와 다윈의 언어를 동일한 층위에 놓고 하나가 승리해야 한다고 전제하는 오류를 반복해왔다.
저자 김성범은 이 오래된 대립구도를 해체하고, 두 언어를 각자의 자리로 ‘재배치’할 것을 제안한다.
히브리어 성경 고유의 문법과 장르, 철학사 속 ‘우연’과 ‘목적’의 개념,
그리고 다윈 자신의 원문 텍스트와 20년 침묵의 생애사를 정밀하게 되짚으며,
진화생물학적 성과와 개혁신학적 고백이 충돌하지 않는 깊고 견고한 지적 자리를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