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이라던 1703호에
밤마다 누군가 들어간다
관리사무소 기록에는 ‘거주자 없음’.
집주인은 전 세입자가 이미 나갔다고 말한다.
새 세입자 오지원은 그 말을 믿고 집을 보러 간다.
그런데 신발장에는 검은 운동화가 있고, 냉장고에는 차가운 생수가 있다. 밤이면 불이 켜지고 누군가 현관 비밀번호를 누른다.
마침내 문밖에서 한 여자가 말한다.
“저 아직 이 집이 안 끝났어요.”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 새로 들어오려는 사람, 잔금만 들어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집주인.
비어 있는 집 하나를 사이에 두고 끝나지 않은 계약들이 겹치기 시작한다.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네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