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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미터 너머의 붓다 인공신경망 시대에 다시 읽는 무아와 연기
글쓴이
박형종 저
출판사
BOOKK(부크크)
출판일
2026년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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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쏟아지는 인공지능의 발전 속도 앞에서 우리는 종종 길을 잃습니다. 기계가 사람의 언어를 구사하고 창작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인간만의 고유한 자리는 어디인지 묻게 됩니다. 고도로 발달한 거대한 연산 모델 앞에서 내가 가진 지능과 자아의 실체에 대해 실존적인 불안을 느끼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기술의 가속도에 휩쓸리지 않고 중심을 잡기 위해서는 세상을 인지하는 새로운 시선이 필요합니다.

삼십 년 이상 현장에서 컴퓨터 시스템을 다뤄온 저자는 인공신경망의 작동 방식에서 붓다의 오래된 철학을 발견합니다. 텅 빈 가중치의 숲에서 단일한 중앙 통제실 없이 흩어진 노드들이 만들어내는 지능은 불교의 무아 사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모든 데이터가 얽혀있는 어텐션 구조와 피드백 루프의 수레바퀴를 통해, 원인과 조건이 결합하여 현상을 일으키는 연기론의 수학적 실체를 짚어냅니다.

나아가 기계의 인지 과정을 불교의 오온 개념과 일대일로 대응하여 분석합니다. 센서가 마주한 세상이 텐서로 변환되고, 임베딩된 개념들이 역전파의 의지를 거쳐 연산의 환영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디지털 오온의 해부학으로 풀어냅니다. 아뢰야식과 벡터 데이터베이스의 유사성을 탐구하며, 맹목적인 신비주의를 배제하고 시스템 과학의 관점에서 지능의 본질을 파고듭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나면 실체 없는 거대한 기술 앞에서 느끼던 막연한 두려움이 차분한 통찰로 바뀔 것입니다. 팔정도로 짠 가드레일과 멈춤을 학습하는 기계에 대한 사유를 통해, 기술의 속도와 호흡하며 바르게 바라보는 법을 얻게 됩니다. 파라미터 밖의 온기를 간직한 채, 고정된 자아라는 환상에서 벗어나 얽혀있는 세상 속 인간의 진짜 자리를 발견하는 단단한 관점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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