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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찬란한 심연
글쓴이
크리스천 와이먼 저
출판사
비아
출판일
2026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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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크리스천 와이먼

미국의 시인이자 작가, 편집자. 텍사스 서부의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워싱턴 앤드 리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노스웨스턴 대학교, 스탠퍼드 대학교 등에서 시 창작을 가르치며 작품 활동을 하다 2003년부터 2013년까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 전문지 「포에트리」Poetry의 편집장을 지냈다. 2005년 서른아홉 살 생일에 불치의 희귀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골수 이식을 포함한 힘겨운 투병 과정에서 젊은 시절 멀리했던 그리스도교 신앙으로 다시 돌아간 동시에 신앙과 언어, 시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사유하게 되었다. 레이크랜드 대학교와 노스 센트럴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3년 「포에트리」를 떠난 뒤로는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예일 신성 음악연구소의 클레먼트-뮤엘 교수Clement-Muehl Professor로 재직하며 ‘시와 신앙’, ‘우연한’ 신학(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신학)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조지 허버트와 시몬 베유, 디트리히 본회퍼, 플래너리 오코너를 사유의 원천으로 삼아 왔으며, 현대 영미권에서 시와 신학을 가장 밀도 높게 결합한 작가로 꼽힌다. 메릴린 로빈슨Marilynne Robinson은 그의 글을 두고 “오늘날 세상에서 보기 드문, 정화하는 절박함을 지녔다”고 평했으며 로완 윌리엄스Rowan Williams는 “고통과 기쁨과 신을 보기 드문 정직함으로 파고든다”고 평했다. 회고록 『나의 찬란한 심연』은 2013년 월스트리트저널 최고의 논픽션, 워싱턴포스트, 퍼블리셔스 위클리, 크리스천 센츄리가 선정한 최고 종교도서에 선정되었다.
주요 저술로 『나의 찬란한 심연』, 산문집 『야망과 생존』Ambition and Survival, 『뼛속까지 무無』Zero at the Bone, 『그는 격렬한 빛을 붙들었다』He Held Radical Light, 시집 『갈라진 모든 것』Every Riven Thing, 『언젠가 서부에서』Once in the West, 『생존은 하나의 스타일이다』Survival Is a Style, 『춤』The Dance, 시선집 『망치는 기도다』Hammer Is the Prayer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종교
죽음 앞에서 선 한 시인의 기록
시의 언어로 붙든 신앙과 삶, 신앙의 눈으로 되비춘 시와 오늘

미국 시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인 「포에트리」의 전 편집장이자, 시인, 그리고 예일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인 크리스천 와이먼이, 서른아홉 살 생일에 불치의 희귀 혈액암 진단을 받은 뒤 죽음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써 내려간 산문집. 출간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신앙과 시, 그리고 삶의 의미에 관한 현대판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

와이먼은 텍사스 서부의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젊은 시절 신앙에서 멀어졌던 시인이다. 시에 삶을 걸었고 꽤나 착실한 이력을 쌓았던 그는, 암 진단을 받고 죽음과 마주하면서 시와 예술과 삶의 의미를, 그리고 오래전 멀어졌던 신앙의 의미와 이 시대가 마주한 문제들을 다시 곱씹기 시작한다. 골수 이식을 포함한 길고 고통스러운 투병의 시간이 그를 다시 신앙으로 이끌었고, 『나의 찬란한 심연』은 바로 그 시간의 산물이다.

이 책은 하나의 서사로 이루어진 회고록이 아니다. 잘 짜인 논증을 제시하는 책도 아니고 체계적으로 신앙을 변증하는 책도 아니다. 오히려 병상에서, 그리고 병상을 오가는 삶 속에서 조각조각 떠오른 단상과 긴 호흡의 글이 뒤섞인 아포리즘 모음이며, 한편으로는 시몬 베유의 『중력과 은총』이나 『신을 기다리며』를, 다른 한편으로는 디트리히 본회퍼의 『저항과 복종』을 떠올리게 한다(둘 모두 그가 영향을 받은 사상가들이기도 하다). 어떤 글은 몇 줄의 아포리즘으로, 어떤 글은 시와 신학과 회고가 겹겹이 포개진 긴 사유로 이어진다. 와이먼은 이 흩어진 조각들을 억지로 하나의 매끈한 이야기로 봉합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파편성 자체가, 고통 한가운데서 신앙이, 그리고 삶과 시와 예술이 실제로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가 다시 찾은 신앙은 모든 의심을 해소한 확신이 아니다. 시몬 베유와 디트리히 본회퍼, 조지 허버트와 폴 틸리히, 메릴린 로빈슨과 오시프 만델슈탐 같은 이름들을 길잡이 삼아, 그는 신앙이 언어와 어떻게 만나고 부서지고 다시 태어나는지를 추적한다. 신학자들의 언어가 너무 매끄럽고 자신만만할 때, 오히려 시인들의 더듬거리는 언어가 신앙의 실제 결에 더 가깝다고 그는 믿는다. 그래서 이 책은 흔히 볼 수 있는 변증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간증이 아닌, 시, 그리고 신앙과 더불어 신을, 그리하여 삶을 붙들려 애쓰는 한 사람의 고통스러우나 정직한 시도에 가깝다.

이 책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지 않는다. 시의 더듬거리는 언어가 신앙에 가닿으려 애쓰는 동시에, 신앙의 눈이 거꾸로 현대라는 시대와 시라는 예술 자체를 되비춘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시로 신앙을 말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신앙으로 시와 오늘을 다시 읽어내는 책이기도 하다. 스스로도 예측하지 못한 채 다시 신앙을 마주하게 된 한 시인의 이 고뇌와 분투는 널리 인정받았다. 「뉴욕타임스」, 「뉴요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문예지가 이 책을 호평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2013년 최고의 논픽션으로,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그해 최고의 종교 도서로 이 책을 꼽았다.

신앙을 잃어가는 이들에게도, 신앙을 가져본 적 없는 이들에게도, 신앙 안에 머물면서도 그 언어가 점점 낯설어지는 걸 느끼는 이들에게도 이 책은 말을 건다. 죽음과 의심과 언어의 한계 앞에서, 그럼에도 계속 붙들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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