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훈부 슬로건이 걸린 날<br />학교 운동장에 현수막이 걸렸다.<br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br />예찬이는 그 앞을 몇 번이나 지나쳤다. 글자는 컸다. 뜻 은 어려웠다.<br />그날 저녁, 예찬이는 할아버지 댁에 갔다. 마당에 태극기 가 걸려 있었다. 바람에 살짝 흔들렸다.<br />"할아버지."<br />"응, 예찬아."<br />"오늘 학교에 이상한 말이 붙어 있었어요."<br />할아버지가 고개를 돌렸다.<br />"이상한 말?"제가 대한민국의 미래래요. 저는 그냥 초등학생인데요." 할아버지가 웃었다. 그리고 마루에 앉았다.<br />"이리 와서 앉아봐라."<br />예찬이가 옆에 앉았다.<br />"그 말, 이상한 말 아니다."<br />"그럼요?"<br />"아주 오래된 말이다. 아주 무거운 말이기도 하고." 예찬이는 눈을 크게 떴다.<br />"할아버지도 그 말 알아요?"<br />"안다. 군인으로 오래 살았으니까."<br />"그럼 저한테도 알려주세요."<br />"좋다."<br />할아버지가 태극기를 바라봤다.<br />"나라사랑 이야기부터 시작해야겠구나."바람이 다시 불었다. 태극기가 크게 펄럭였다.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