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장의 테이블에 한 노인이 나타난다. 그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이해할 수 없는 패배를 거듭하게 한다. 거액을 잃은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더 이상한 것은 그 노인이 다른 도박장에서는 전혀 다른 얼굴과 이름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의 정체는 마부제 박사. 정신과 의사이자 최면술사이며 변장의 달인인 그는 사람의 욕망과 공포를 읽고 조종한다. 도박장에서 돈을 쓸어 담고, 범죄자들을 조직하며, 필요하다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다. 검사 폰 벵크는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사건들의 배후에 한 사람이 존재한다고 의심하고 직접 변장하여 비밀 도박장에 잠입한다. 그러나 그가 마부제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수사는 범죄자를 추적하는 싸움에서 인간의 정신을 지배하려는 자와의 대결로 변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