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
세계의 절반을 쥔 로마의 장군이 이집트의 여왕을 사랑한 대가로 그 세계를 잃는다. 그러나 셰익스피어는 "사랑이 이겼다"로도 "욕망이 파멸시켰다"로도 끝내지 않는다. 두 결론을 동시에 성립시켜 놓고 독자에게 떠넘긴다.
이 판본은 그 판단을 독자에게 온전히 남겨 두는 데 공을 들였다. 주석은 배경지식과 사라진 말장난만 설명하고, 대사를 어떻게 읽을지는 말하지 않는다. 해석이 갈리는 대목에서는 한쪽을 고르는 대신 양쪽 독법을 나란히 적었다.
182쪽, 주석 109개. 5막 42장 전체를 옮긴 완역이다.
주석은 각 페이지 하단에 있다. 책 뒤로 넘길 필요 없이 읽던 자리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본문 중에서
클레오파트라
그것이 정말 사랑이라면, 얼마나 되는지 말해 보시오.
안토니우스
헤아릴 수 있는 사랑이라면 그건 거지의 사랑이오.
클레오파트라
그럼 어디까지 사랑받을 수 있는지 그 경계를 내가 정하겠소.
안토니우스
그렇다면 그대는 새 하늘과 새 땅을 찾아내야 할 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