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시대, 우리는 왜 갈수록 외로운가?-밥상에서 AI까지, 환대 철학의 확장 신자유주의 체제는 모든 것을 효율과 성과로 환산하고,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떠넘기며, 타자를 경쟁자로 만들고 관계를 거래로 바꾼다. 과거 규율사회에서 나를 억압하는 권력자는 눈에 보이는 타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그 주체가 보이지 않는 나 자신의 내부로 옮겨왔다.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새벽까지 노트북을 붙들고 스스로를 채찍질하기 시작한다. 채찍을 든 감독관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해서 일한다고 믿기에 이를 폭력이라 느끼지 못한다. 곧 성과 주체는 자기 자신의 주인이면서 동시에 자기 자신의 노예다. 우리는 불편한 사람을 지우고 차단했다. 그리고 그 빈자리를 나와 취향이 같거나 의견이 같은 사람으로 채웠다. 그런데 더 편해졌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점점 더 외로운가? 타자는 낯설어서 불편하다. 그리고 낯설어서 설렌다. 그런데 불편함과 설렘은 사실 같은 곳에서 나온다. 그러니 불편함을 밀어낼 때 우리는 기쁨이 들어올 문도 함께 닫는 셈이다. 그렇다면 밀어낸 타자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밀어낸 타자를 다시 맞이하는 일, 저자는 그것을 환대라 부른다. 환대는 밥상에 숟가락 하나를 더 놓고, 평상에서 한 뼘 자리를 옮겨 앉는 일처럼, 끝내 알 수 없는 사람 곁에서 계속 깨어 있는 것. 그렇게 내가 누군가의 풍경이 되고, 누군가가 나의 풍경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