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에 지성을』은 전작 『나는 내가 아닌 나』에 이은 고(故) 신영오 교수의 두 번째 유고 문집입니다. 연세대학교 화학과에 재학하던 1957년부터 1960년까지 남긴 산문과 설교문, 서한을 엮은 책으로, 청년 신영오가 자신과 세상을 향해 던졌던 질문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책에는 자유와 책임, 사랑과 진실, 행복과 죽음, 신앙과 인간성, 교육과 사회에 대한 생각이 폭넓게 펼쳐집니다. 저자는 자유를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야 하는 삶의 태도로 바라보고, 사랑을 진실한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관계로 이해합니다. 또한 신앙과 교육이 말과 형식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삶 속의 행동과 책임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수록된 글들은 개인적인 고민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대학과 사회의 현실, 종교와 교육의 역할, 청년 세대가 감당해야 할 책임에 이르기까지 시선은 자연스럽게 바깥세상으로 확장됩니다. 특히 「총장 선생님 보십시오」에서는 당시 대학 사회의 부패와 안일함을 비판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여러 설교문에서는 사랑과 용서, 말과 행동, 인간을 판단하는 태도 등을 신앙의 관점에서 성찰합니다. 이처럼 책 곳곳에는 한 개인의 내면적 고백과 더불어 시대와 공동체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표제작 「정열에 지성을」은 이 책의 핵심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글입니다. 젊음의 정열은 삶을 움직이는 힘이지만, 그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성이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감정과 열정에만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삶의 기준을 세우려 했던 태도는 책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흐름이기도 합니다.
『정열에 지성을』은 훗날 학자이자 교육자로 살아간 신영오 교수의 청년기를 보여주는 기록이자, 한 시대의 대학생이 어떤 고민과 책임의식을 품고 살아가고자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유고 문집입니다. 동시에 오늘의 독자에게도 자유와 사랑, 신앙과 책임, 그리고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