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근대계몽기 호남의 대표적 학자 석정(石亭) 이정직(李定稷, 1841~1910)의 시학과 고전비평을 보여주는 『간오정선(刊誤精選)』을 역주한 책이다. 이정직은 시?문?서?화는 물론 철학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성취를 이룬 인물로, 서양철학을 수용하여 칸트를 연구하는 한편 조선후기 이래 이어진 당송고문 전통을 계승하였다. 『간오정선』은 원나라 방회(方回)의 『영규율수(瀛奎律髓)』와 청나라 기윤(紀?)의 『영규율수간오(瀛奎律髓刊誤)』를 바탕으로 이정직 자신의 시론과 비평적 견해를 덧붙여 완성한 저술이다. 책에는 당송 시기 오?칠언 율시 432수가 수록되어 있으며, 이정직은 97회에 걸쳐 자신의 ‘안설(按說)’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간오정선』의 원문을 충실히 번역하고 주석하여 그 내용과 가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며, 조선시대에서 근대기로 이어지는 한국 고전비평사의 흐름과 이정직의 독자적인 시학을 살펴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