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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일들
글쓴이
오트키르 허시모프 저/이지은 등역
출판사
휴인
출판일
2026년 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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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어머니의 숭고한 사랑으로 그려낸
우즈베키스탄 민족의 시대적 기억


우즈베키스탄의 국민작가 오트키르 허시모프(1941~2013)의 대표작 『세상의 모든 일들(Dunyoning ishlari)』은 1982년 발표 당시 우즈베키스탄 작가동맹의 아이베크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는 1980~1981년 사이 이 작품을 집필하며, 제2차 세계대전과 전후 궁핍의 시대를 관통한 우즈베크 민족의 삶과 '어머니'라는 보편적 존재를 통해 인간의 존엄과 희생, 사랑의 의미를 섬세하고 진솔한 언어로 형상화했다.

이 작품은 우즈베크 문학의 전통 장르인 '키사(qissa)'로 분류되는 중편소설이다. 키사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뜻하는 아랍어에서 유래한 장르로, 화자의 목소리가 전면에 나서는 구술적 특성을 지닌다. 30편 남짓한 짧은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은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어머니'라는 하나의 중심을 향해 배열된다. 작가는 서문에서 이 인물들이 실제로 본 사람들이며 일부 이름만 바꾸었다고 밝혔다.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소비에트 시기 우즈베키스탄이다. 제2차 세계대전으로 남자들이 사라진 마을에서 여성과 아이들은 콜호즈와 목화밭을 떠맡으며 굶주림과 빈곤 속에서도 가족과 공동체를 지켜냈다. 작품의 중심에는 '어머니'가 있다. 어머니는 한 가정의 여성인 동시에, 전쟁과 궁핍의 시대를 견뎌낸 민족의 상징이자 헌신과 인내, 용서와 사랑의 보편적 존재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어머니의 일상과 고난, 자녀를 향한 사랑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닌 문장으로 그려낸다.

오트키르 허시모프는 인간 내면의 섬세한 감정을 소박하고 짧은 문장으로, 때로는 시(詩)의 리듬으로 표현하는 독특한 문체를 구사한다. 그는 1991년 '우즈베키스탄 국민작가' 칭호를 받았고, 그의 작품은 러시아어, 터키어 등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번 한국어판은 백여 개가 넘는 각주와 20세기 우즈베키스탄 문화를 설명하는 역자 해제를 수록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작품이 다루는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유대는 국적과 언어를 넘어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우즈베키스탄 문학의 깊이와 인간적 가치를 재발견하는 의미 있는 문학적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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