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환상 공동체
글쓴이
맹미선 저
출판사
돌고래
출판일
2026년 9월 30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맹미선

좋아하는 것에 힘껏 마음 쓰는 사람. 학부에서 국문학과 심리학을, 대학원에서 과학철학과 과학기술학을 전공했다. 인간이 만드는 환상과 이미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방식에 관심을 가져왔다. 알파고 쇼크와 포스트 코로나 등 우리 사회에서 인공지능이 어떻게 이야기되고 받아들여지는지를 주제로 《한편》, 《녹색평론》, 《문화/과학》에 글을 실었다. 민음사에서 논픽션 편집자로 일하며 인문잡지 《한편》, 『신비롭지 않은 여자들』, 『인간은 의례를 갈망한다』, 『페미사냥』 등을 기획·편집했다. 시민단체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의 기획이사로 활동하며 과학과 사회의 논점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꾸려왔다. 현재는 논픽션 읽기와 글쓰기를 결합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인문
무한한 매혹의 세계, 케이팝
단단하고도 연약한 환상과 공존하는
새로운 삶에 대하여

우리가 케이팝에 매혹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상’을 매개로 하나되는 케이팝 팬덤의 인류학이자
‘환상’의 세계를 짓는 케이팝 산업의 과학기술학

케이팝 아이돌 팬덤은 꽤 오랫동안 주목받는 집단이었다.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오빠 부대’라는 멸칭으로 뉴스에 보도되곤 했지만, 아이돌 문화가 더 이상 십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면서는 팬덤이 끼치는 문화적·사회적 영향력이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게다가 케이팝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고 국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들이면서, 그 성과를 가능케 한 근본적 동력인 팬덤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를 위시해 많은 케이팝 아이돌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 팝스타가 되었고, 2024년과 2025년 겨울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광장으로 나선 이들이 집회의 상징이 되었다. 케이팝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움직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환상 공동체』는 그 답을 케이팝이 만들어낸 ‘환상’의 작동에서 찾는다. 케이팝 아이돌은 현재의 아이돌 개념이 형성되던 1990년대 말부터 이미지와 퍼포먼스 등 시각적 콘텐츠에 집중했고, 화려한 모습을 내세워 현실에 있지 않은 아름다움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에 더해 정교한 장치들을 마련해 팬들이 비현실적인 ‘환상’ 속에 오래 머물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콘서트, 음악방송, 팬사인회 등을 통해서는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신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이 책은 이를 세속화된 ‘의례’의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렇게 다양한 장치를 통해 세심히 ‘환상’을 축조한 케이팝은 기술 발전과 결합해 대폭발을 일으켰다. 이미지가 중심인 케이팝 산업은 미디어 기술의 발전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용한 분야다. 각종 즐길 거리가 있는 곳에 자연스레 팬들도 모여들었다. 덕분에 그들은 새로운 매체에 익숙해지고, 언어적 장벽과 현실적 한계에 갇히지 않고 무수한 사람들과 자유롭게 연결망을 만들어 교류했다. 더욱이 이미지가 중심인 케이팝 콘텐츠는 국가와 문화, 언어의 장벽을 비교적 쉽게 뛰어넘을 수 있었다. 소셜 미디어가 물리적 제약 없이 모두를 연결시킨 덕분에 전 세계 어디에서나 케이팝 아이돌과 팬, 팬과 팬이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케이팝 아이돌 문화의 환상 또한 일상에서 지속될 수 있게 되었다.

관심사는 파편화되고, 전통적인 매체가 힘을 잃어가고, 온라인 세계로 사람들이 더 많이 몰리는 현재에 이미 이를 가장 강렬하게 경험하고 있는 거대 집단인 케이팝 팬덤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모인 이들에 대한 책은 이미 많지만 그 가운데서도 『환상 공동체』는 팬덤이라는 공동체가 환상과 현실, 가짜와 진짜, 가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측면에 대해 중점적으로 기록했다. 이러한 작업은 케이팝을 넘어 현재의 대중문화와 소비문화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하다. 저자 맹미선은 “문학과 인지과학, 과학학의 언어를 오가며 사람들이 개념과 이론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뿐 아니라 이미지와 감각이 몸을 통과하는 과정에도 관심을 가져”왔다. 더불어 평생의 덕질 경험을 세밀하고 솔직하게 공유함으로써 생생한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덕분에 ‘덕후’로서의 경험과 과학기술학을 공부한 연구자로서의 관심사가 결부된, 케이팝 팬덤을 말하는 새롭고도 균형 잡힌 기록이 완성되었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