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면을 그릴 줄 아는 것과 도면을 설계할 줄 아는 것은 다르다. AutoCAD 명령어를 익혀 선과 원을 그릴 줄 알아도 어느 부품에 어떤 공차를 왜 주어야 하는지, KS 규격의 어느 표에서 그 값을 가져와야 하는지 모르면 현장에서 통하는 도면이 나오지 않는다. 기계설계산업기사 실기시험이 지급된 과제 도면에 설계 변경 조건을 주고 관련 부품까지 함께 고쳐 그리게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학습자는 묻는다. CAD 기능과 제도 이론과 KS 규격을 따로 배우지 않고 한 권에서 익힐 방법은 없는가.
『AutoCAD 기계설계제도』는 이 질문에서 출발한 책이다. 2015년 첫 판이 나온 뒤 2판을 거쳐 이번에 완전 개정한 3판이다. 1장에서 AutoCAD의 핵심 기능을 도형 그리기부터 도면 출력까지 훑고, 2장부터 8장까지 기계 제도의 기본, 투상도, 치수 기입, 표면 거칠기, 치수 공차와 끼워맞춤, 기하 공차, 주서와 도면 검도법을 KS 규격 순서대로 정리했다. 9장은 나사와 볼트, 키, 핀, 축, 베어링, 기어, V 벨트 풀리, 스프로킷 같은 기계 요소를 KS 규격표와 함께 그리는 방법을 다루고, 10장은 동력 전달 장치 한 세트를 설계 변경 조건에 따라 본체부터 커버까지 그려 보인다. 11장에는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과제 20개를 실었다.
개정 3판은 그동안 개정되거나 추가, 삭제된 KS 규격을 정리해 본문 사이에 다시 넣었고, 설계 변경 작업과 2D 부품도, 3D 렌더링 등각 투상도를 함께 요구하는 최신 실기시험 기준에 맞춰 실습 과제를 손보았다. 기계를 전공하는 학생과 현장 실무자, 자격시험 수험생이 한 권으로 도면 작성의 처음과 끝을 익히도록 만든 교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