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가득 모은 가을 열매를
다람쥐에게 선물할래요!
알록달록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숲에서 엄마와 아이가 나란히 걸어간다. 데구루루 톡톡, 도토리 한 알이 아이 앞에 멈춰 선다. 어디서 온 걸까? 고개를 들면 도토리를 닮은 까만 눈동자가 아이를 빤히 바라본다. 한 걸음 살금 다가가면 두 걸음 폴짝 멀어지는 작은 다람쥐. 아이는 조심스레 그 뒤를 쫓지만, 휘이익 휘익 바람이 나무를 흔들고 후두둑 투둑 낙엽 비가 내리는 사이 다람쥐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롱다롱 빛나는 가을 열매만 남아 있다. 두 손 가득 열매를 모은 아이는 다람쥐에게 선물하고 싶어 한다. 다람쥐를 또 만날 수 있을까?
《가을 숲에서 다람쥐를 만났어》는 일상의 작은 순간과 자연에서 이야기를 발견하는 천은진 작가가 선보이는 두 번째 가을 그림책이다. 가을 숲을 산책하는 아이의 하루를 따라가며, 우연히 마주친 작은 다람쥐에게 가을 열매를 건네는 다정한 마음을 담아냈다. 도토리 한 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몽글몽글한 그림과 서정적인 문장으로 잔잔하게 흐른다. 책장을 덮고 나면, 어느 가을날 문득 숲길을 천천히 걷고 싶어질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