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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우유
글쓴이
한은형 저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26년 9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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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한은형

소설가.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몸과 마음이 반응하는 사람. 2012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5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레이디 맥도날드》 《거짓말》,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 경장편소설 《서핑하는 정신》, 산문집 《밤은 부드러워, 마셔》 《당신은 빙하 같지만 그래서 좋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어》 《오늘도 초록》 《베를린에 없던 사람에게도》 등이 있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으깨며 깨달았다.
달아나고 싶었던 그 세계를 재현하고 다시 망가뜨림으로써
계속 달아나고 있었다는 것을.”

보이지 않는 일상의 윤곽을 비틀고 무너뜨려
나를 가둬두고 있던 틀에서 벗어나기


“문장의 솜씨와 일관성 있는 색채, 예민한 감수성을 무기로 가장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는 심사평과 함께 장편소설 『거짓말』로 제20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고, 미디어 속 실존 인물의 삶을 사려 깊은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팩션 『레이디 맥도날드』를 비롯해 음식에 대한 깊은 조예가 담긴 여러 산문집을 통해 꾸준히 독자와 만나온 한은형이 십일 년 만에 두번째 소설집을 선보인다. 첫 소설집 『어느 긴 여름의 너구리』(2015) 이후 한층 깊어진 문제의식으로 벼려낸 이번 소설집에는 오늘날 현대사회의 주요 화두와 맞물려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비거니즘의 진정성과 안락사 문제, 상업화되는 종교, 모성에 얽힌 사회적 의미, 국내 거주하는 재한 동포들의 현실에 이르기까지 우리 일상에 잠복해 있는 첨예한 문제들을 포착해 도마 위에 올려놓는다.

이때 한은형이 주목하는 것은 특정한 사회적 의제 자체라기보다, 그러한 문제적 상황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인물들이 겪는 양가적이고 모순적인 감정들이다. 푸릇하고 맑은 관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스태프가 아니라 호스트바의 접객원을 뽑”는 듯한 비건 식당에 고용되거나(「식물성 관상」), 수행자답지 않게 화려한 행색과 말투의 승려를 보며 복잡한 심경에 휩싸이고(「절담」), “훌륭한 가정주부가 되는 게 끔찍”하지만 가정을 완전히 저버리지 못하며(「빵과 우유」), “외롭지 않은 건 아니지만” 동포들과 한 데 모여 사는 것이 괴로운(「피서」) 사람들. 이들은 낭패감과 당혹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이 처한 현실에 매몰차게 대처하지 못한다. 작가는 이 존재들의 복합적인 내면에 주목하면서, 그들을 “단일한 정체성으로 규정하지 않”고 “그것으로만 회수되지 않는 그들의 구체적인 삶의 국면과 감정을 포착”(이지은 문학평론가, 해설)해낸다. 선과 악, 옳고 그름,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익숙한 이분법에서 비껴 선 채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인간의 삶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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