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에서 수많은 처방전을 마주해온 약사 정문영은 삶에는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처방이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대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잠시 숨을 고르게 하는 처방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오늘도 삶의 처방전을 씁니다』는 몸의 아픔과 오래된 상처, 가족과 부부의 관계, 일터에서 만난 사람들, 그리고 마흔한 살에 엄마가 되기까지의 시간을 지나며 저자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온 기록이다. 약사가 되었지만 늘 아픈 사람이었던 자신을 돌아보고, 지우고 싶었던 상처를 마주하며, 책과 글쓰기 속에서 자신에게 가까워지는 길을 찾는다. 예쁜약국을 운영하며 환자들의 삶을 듣고, 의미치료와 상담을 공부하며 고통을 없애는 대신 그 안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법을 배운다.
책은 〈삶이 예고 없이 무너질 때〉에서 시작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사람에게 배운 것들〉, 〈가족이라는 오래된 관계〉, 〈사랑은 함께 살아가는 일〉, 〈사랑은 다음 사람에게로〉까지 이어진다. 자신의 상처를 과장하거나 타인의 고통을 재단하지 않으면서, 서로의 삶을 오래 바라보고 천천히 들어주는 일이 어떻게 작은 치유가 되는지 보여주는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