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시간은 총량이 모자란 것이 아닙니다. 순서가 무너진 것입니다.
주보 마감, 회의록, 공지, 교재, 나눔지. 마감이 있는 일이 마감이 없는 일을
매주 밀어냅니다. 그래서 본문을 여는 자리가 토요일 밤으로 밀립니다.
이 책은 그 구조를 끊으려고 썼습니다. 준비 업무의 일부를 도구로 옮기고,
그 대신 사람이 다시 받아야 하는 자리를 절차 안에 새로 만듭니다.
이 책은 프롬프트 모음이 아니라 작업 절차서입니다.
설교, 교육과 양육, 소그룹, 목양과 상담, 행정과 커뮤니케이션, 홍보와 콘텐츠.
여섯 영역마다 작업 절차 네 가지씩, 모두 스물네 가지를 실었습니다.
절차마다 단계를 하나씩 끊어 누가 하는 일인지 표시해 두었습니다.
사람이 하는 단계, 도구에 맡기는 단계, 그리고 통과하지 못하면 다음으로
가지 않는 관문입니다.
관문은 되돌릴 수 없는 것 앞에 섭니다. 문자는 회수되지 않고, 배포된 회의록은
몇 년 뒤에도 열람됩니다. 인쇄된 주보는 이미 나눠졌습니다. 그래서 주보는
인쇄 전에, 공지는 발송 전에, 회의록은 배포 전에 한 번 멈추게 했습니다.
그리고 넣지 않는 것을 먼저 정했습니다.
교인 명부, 헌금 기록, 심방 일지, 상담 내용, 새가족 등록 카드.
교회 문서는 거의 전부가 사람에 관한 문서입니다. 작은 교회일수록
이름을 지워도 특정됩니다. 출석 일흔 명 교회에서 관리부장은 한 사람입니다.
이 책의 모든 절차에 그 금지선이 붙어 있습니다.
3장에서는 우리 교회가 무엇에 AI를 쓰고 무엇에는 쓰지 않는지를
문서 한 장으로 만들어 게시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혼자 지키는 원칙과
교회가 함께 지키는 기준은 다릅니다.
2장에는 대화창을 한 번도 열어 보지 않으신 분을 위한 절차를 따로 두었습니다.
브라우저를 여는 데서부터 첫 문장을 보내기까지, 한 도구의 로그인 화면을
직접 확인해 한 장 실었습니다.
약속하지 않는 것도 적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약속하지 않습니다. 옮겨서 줄어든 몫과
검토에 새로 드는 몫 가운데 어느 쪽이 큰지는 교회마다 다르고,
저자는 그 차이를 여러 교회에서 재어 본 적이 없습니다.
절차에 적힌 시간은 측정값이 아니라 단계 사이의 비율을 보여 주는 예시입니다.
설교와 교재를 대신 써 주지 않습니다. 절차가 내놓는 것은 손볼 거리이고,
그대로 강단이나 교실로 가도 되는 문서는 이 책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무엇이 바른 가르침인지도 가려 주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앙고백서와
당회가 정할 일이고, 이 책은 그 판단을 해야 하는 자리를 표시해 둘 뿐입니다.
권말 부록 E에는 장마다 무엇을 하지 않았고 무엇을 확인하지 못했는지를
따로 모았습니다. 돌려 보지 못한 것은 돌려 보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
1권만으로도 절차는 읽히고, 2권만으로도 문안은 돌아갑니다.
마지막 문장은 목회자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