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한다.
사랑한다고 말하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며, 자연스럽게 세계 속에 섞여 들어간다.
그러나 그 당연해 보이는 것들 앞에서 자꾸만 멈춰 서게 되는 이도 있다.
우리는 정말 서로를 이해하며 살아가는가.
인간은 어디까지 자신에게 진실할 수 있는가.
사랑은 왜 이토록 쉽게 이기심이 되는가.
그리고 왜 이 세계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우리를 이곳에 놓아두었는가.
『난, 결국 지옥에 갈 것이다』는
그 질문들을 외면하지 못한 한 인간의 기록이다.
처음에는 질문이 인간을 향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이해와 사랑의 한계, 자신조차 온전히 알지 못하는 인간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나 질문을 거듭할수록 시선은 인간을 넘어 세계의 구조로, 그리고 끝내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 존재를 향한다.
왜 인간은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도록 존재하는가.
왜 사랑은 변하고, 인간은 무너지며, 고통에는 명확한 이유가 주어지지 않는가.
저자는 그 질문에 답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답을 찾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변해가고, 사람들로부터 멀어지고, 끝내 어떤 존재로 남게 되는지를 따라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
‘지옥’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묻는다.
지옥은 죽은 뒤 도착하는 어떤 장소일까.
아니면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세계 앞에서,
질문을 버리지 못한 채 홀로 남겨지는 상태일까.
이 책은 신을 부정하기 위한 책도,
신을 증명하기 위한 책도 아니다.
다만 침묵하는 존재 앞에서
끝까지 묻기를 포기하지 못한 한 인간의 물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