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을 중고거래에 올렸더니
무료에서 시작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토요일 아침, 아내 수진은 집 안의 안 쓰는 물건들을 중고거래에 내놓는다. 커피머신, 워킹패드, 캠핑의자까지 하나씩 사라지자 남편 정우가 농담처럼 말한다.
“그렇게 다 팔 거면 나도 팔아.”
잠시 뒤 게시물이 올라온다.
[남편 무료 나눔합니다]
47세. 직장 있음. 월급 정상 입금.
17년 사용. 생활감 있음.
직접 가져가셔야 합니다. 반품 불가.
문제는 아무도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다는 것.
무료라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한 정우는 자신의 장점을 증명하기 시작한다. 설거지를 하고, 집수리를 배우고, 점수를 계산한다. 그러자 무료였던 남편에게 가격이 붙고, 순위가 생기고, 급기야 믿기 어려운 금액을 제시하는 사람까지 나타난다.
사람의 가치는 정말 얼마일까.
웃음으로 시작해 관계와 평가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는 유쾌한 생활 풍자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