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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돈키호테 2부(2권/6)
글쓴이
미겔 데 세르반데스 저
출판사
복두출판사
출판일
2026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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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
친애하는 독자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기를.

그대가 이 머리말을 얼마나 기다렸을지 짐작할 수 있다. 아마도 제2부라는 이름을 달고 뻔뻔스럽게 세상에 나온 가짜 ????돈키호테????의 저자, 곧 토르데시야스에서 잉태되고 타라고나에서 태어났다는 그 사람을 내가 이 자리에서 호되게 꾸짖고 공격하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자면,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내 성품은 원래 남을 헐뜯거나 모욕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를 어리석다거나 무례하다거나 건방지다고 부를 생각도 없다. 그의 잘못은 이미 그 자신에게 충분한 벌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킹받는 건 사실이다. 그는 나를 늙고 쇠약한 외팔이 노인이라고 비웃었다. 마치 내가 세월을 거슬러 젊음을 되찾을 수 있기라도 한 것처럼, 또는 내가 잃은 팔이 하찮은 싸움에서 생긴 상처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내가 입은 상처는 역사상 가장 영광스러운 전투 가운데 하나로 기억될 레판토 해전에서 얻은 것이다. 비록 그 흔적이 눈에 보기에는 아름답지 않을지라도, 그것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는 사람들에게는 명예의 훈장과도 같다. 나는 언제나 도망쳐 살아남는 것보다 용감하게 싸우다 쓰러지는 편이 더 고귀하다고 믿어 왔다. 지금 다시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나는 같은 길을 택할 것이다.

그가 나를 질투심 많은 사람이라고 부른 것도 웃안웃이다. 질투에는 고귀한 질투와 비열한 질투가 있다. 나는 오직 전자만을 이해할 뿐이다.

또한 그가 어떤 사제를 두고 내가 비난과 공격을 일삼았다고 말한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뛰어난 재능을 진심으로 존중하며, 그 부지런함과 학문적 성취를 높이 평가한다. 오히려 그가 내 소설들을 두고 풍자적이라고 평한 것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좋은 소설이라면 즐거움과 교훈, 웃음과 성찰이 함께 담겨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이토록 절제된 태도로 말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넘어져 있는 사람에게 돌을 던지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불재라 했던가, 스스로 불러온 재앙은 스스로 감당하는 법. 더욱이 그 사람은 자신의 이름도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숨어서 글을 발표해야 했으니,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벌을 받고 있는 셈이다.

혹시 그를 만나게 된다면 내 말을 전해주기 바란다. 나는 그에게 상처받지 않았다고. 세상에서 가장 교묘한 유혹 가운데 하나는 사람들에게 글만 쓰면 명성과 부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헛된 기대인지는 오랫동안 글을 써 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안다.

나 역시 그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배워 왔다. 복세편살, 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면 좋겠지만 글쟁이의 인생이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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