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딘가에서는 커피가 끓고 있다. 도쿄의 좁은 골목 안 오래된 킷사텐에서는 드립포트의 가느다란 물줄기가 필터 위로 원을 그리며 떨어지고, 로마의 어느 바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짧고 강렬한 소리를 내며 한 잔의 리스트레토를 뽑아낸다. 서울의 스타트업 사무실에서는 텀블러 안의 아메리카노가 식어가고, 에티오피아의 시골 마을에서는 부날라 의식을 위해 생두를 볶는 냄새가 마당 가득 퍼진다. 하루 동안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커피는 20억 잔이 넘는다고 한다. 물을 제외하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가 바로 이것, 검고 쓰고 향기로운 한 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