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와 ‘저항의 섬’ 사이,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던 오키나와 청년들의 삶이 있다.
사회학자 우치코시 마사유키는 10년 넘게 오키나와의 양키와 폭주족 청년들 곁에 머물렀다. 그가 주목한 이들은 ‘하층 청년’이다. 여기서 하층 청년이란 단순한 저소득층이나 불량 청년을 뜻하지 않는다. 가족의 지원과 충분한 교육 기회, 안정적인 일자리 같은 생활 기반을 갖추지 못해 이른바 ‘보통’의 궤도 밖에 놓이고, 지역의 선후배 관계에 기대어 불안정한 노동과 일상을 이어가는 이들을 가리킨다.
저자는 때로는 형틀 해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고, 때로는 심야의 국도 58호에서 그들의 뒤를 따라 달리며 시간을 쌓았다. 오랜 참여관찰을 바탕으로 한 이 기록은 선후배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 네트워크가 생계를 지탱하는 안전망인 동시에 폭력과 착취의 굴레가 되는 역설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개인의 일탈로 치부되기 쉬운 하층 청년들의 삶을 오키나와의 산업 구조와 빈곤, 이동의 제약 속에서 다시 읽어내는 밀도 높은 에스노그래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