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응변식 재난대응은 한계에 부딪혀…
이제, 도시는 재난에 대한 근시안적 대응을 넘어
재난 속에서도 작동하는 안전과 지속가능한 회복력을 설계해야 한다
압축성장의 유산과 기후 위기의 도전이 교차하는 시대,
도시재난의 구조를 분석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다
재난은 달라졌는데 도시의 대응은 달라졌는가
침수와 산사태, 붕괴와 화재 같은 익숙한 재난에 더해 기후변화와 신기술의 발전, 도시의 고밀화와 복잡화가 새로운 위험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도시의 취약성이 오늘날까지 재난의 피해를 키우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 도시 기능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면서 하나의 문제가 도시 전체의 마비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안전은 겉으로는 도시정책의 높은 우선순위에 올라와 있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뒤로 밀리고 있다. 『대도시와 재난안전: 위험사회에서 회복력 도시로』는 이러한 변화에 주목해 재난을 단순히 발생 이후에 대응해야 할 사건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공간, 기반시설, 제도와 시민의 삶 속에서 함께 다루어야 할 문제로 바라본다.
위험을 측정하고 도시의 취약성을 들여다보다
도시의 안전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역사 속 도시재난과 새로운 재난위험을 살펴보고 서울이 마주할 미래를 전망하는 데서 출발해, 도시 차원의 위험평가체계와 시민의 위험인식·행동을 다룬다. 이어 도시의 형태와 개발 방식, 오픈스페이스, 다중운집과 취약지역의 특성이 재난위험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하고, 도시회복력의 개념과 평가, 기후변화에 따른 통합 재난영향 분석, 이중차분법을 활용한 재해영향 평가 등 재난의 영향과 회복력을 진단하는 방법론을 짚는다.
재난에 대응하는 도시에서, 회복하는 도시로
재난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면 중요한 것은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도시가 기능을 유지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법적 책임과 중대시민재해 제도, 공통 매뉴얼과 복구계획, 지역 단위의 중장기 안전관리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도시공간 곳곳에 안전을 반영하고 시민의 안전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재난이 발생한 뒤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넘어, 재난 속에서도 작동하고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