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무라카미 라디오'에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100컷의 일러스트와 만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대표 에세이
"독자가 실제로 읽고 어땠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좋아하는 것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 아주 즐거웠습니다. 여기 모은 글들이 세상에 도움이 된다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겠지만, 즐겁게 읽어주신다면 그리고 조금이라도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다면 나로선 무엇보다 다행입니다." _무라카미 하루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패션잡지 〈앙앙(anan)〉에 연재된 '무라카미 라디오'의 첫 번째 단행본이다. 2000년 3월부터 2001년 3월까지 일 년 동안 연재된 50편의 글을 한데 엮어, 음식과 음악, 여행과 사랑, 고양이와 야구, 습관과 취향에 이르기까지 일상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이야기를 담았다. 거창한 사건도, 특별한 교훈도 없다. 대신 저녁 무렵에 하는 면도의 매력부터 갓 튀겨낸
도넛의 선의, 체중계에 대한 엉뚱한 연민까지, 무심코 지나칠 법한 장면에서 이야기를 길어 올린다. 때로는 사소한 일을 제법 진지하게 궁리하고, 때로는 엉뚱한 질문을 던지며, 때로는 자신의 실수와 부끄러운 순간을 슬그머니 털어놓는다. 특히 이 책에는 오하시 아유미의 동판화가 에피소드마다 2컷씩 함께 수록되어 있다. 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그림이 또 하나의 리듬을 더하며, '무라카미 라디오'만의 독특한 세계를 완성한다. 이후 '무라카미 라디오'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와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로 이어졌고, 처음 출간된 지 스물다섯 해가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 에세이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