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사상에 대한 조명과 평가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함석헌 탄생 105주년(3월 13일)을 맞이하여 원로 지성인 김용준 교수의 『내가 본 함석헌』이 출간되었다. 1949년 첫만남 이후 함석헌 생애의 완벽한 증인이자, 사상적 동지였던 김용준 교수는 함석헌 생애 후반부를 집중적으로 조명함으로써 함석헌의 원숙한 사상이 본격적으로 구현되어가는 과정과 국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1949년부터 1989년 타계까지의 함석헌의 생애와 사상을 중심으로 한 저자의 회고와 평가는 함석헌 사상의 중요 정신을 젊은 세대에 전하려는 메시지인 동시에 격동기 한국현대사에 대한 성찰이다.
함석헌 선생의 생애를 기록하는 일을 노년의 마지막 지적 작업이라고 이야기하는 만큼, 이 책은 과학, 철학, 종교 연구에 몰두했던 이론적 작업과 사회적 실천을 함께 이루고자 했던 저자 자신에게 자서전과도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 책은 단순한 함석헌 평전이 아니라 함석헌과 함께 저자가 몸소 경험했던 20세기 한국 현대사에 대한 회고와 평가다. 남북분단과 한국전쟁, 4?19 혁명과 민주화 운동이라는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꽃피웠던 함석헌 사상의 면면이 저자 자신의 삶과 함께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저자는 함석헌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그 사상의 근간과 형성과정, 그가 씨알(민중)을 향한 고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과정을 독자들에게 알기 쉽게 전달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