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배경은 1840년대의 아일랜드. 이른바 ‘감자대기근’으로 불과 몇 년 사이에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죽고, 또 그만큼의 사람들이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이민을 가야 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감자마름병’이라는 역병이 아일랜드 전역에 퍼지기 시작한 1845년 무렵,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아이들이 얼른 가서 부모님을 도우라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집으로 내달린다. 숨 가쁘게 달려온 아이들의 눈에 들어온 것은 여기저기서 나뒹구는 썩은 감자 냄새와 절망에 빠진 어른들의 모습이었다.
이 책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식량을 구하러 떠난 뒤 소식이 끊기고, 자기들끼리만 남게 된 세 남매 이야기이다. 각각 12살, 9살, 7살인 이 아이들이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얼굴도 모르는 이모할머니들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작가는 이토록 무겁고 심각한 역사적인 사실들을 직접 나서서 설명하지 않고, 아이들의 눈을 통해 그려낸다. 그러기에 지금 이 책을 손에 드는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당시의 상황을 가슴으로 이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