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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미중러 삼국지
글쓴이
김선재 저
출판사
유페이퍼
출판일
2026년 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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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정치/외교
?1949년부터 1991년까지, 미국과 중국과 소련이 한 번도 서로에게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채 벌인 42년의 대국을 사료 위에서 다시 세운 역사소설.<br /><br />?이 책은 1949년 12월 눈보라 치는 모스크바 외곽의 별장에서 한 사내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에서 시작해, 1991년 12월 25일 저녁 크렘린 첨탑에서 한 깃발이 내려와 다시 오르지 않는 장면에서 끝납니다. 그 사이의 42년 동안 미국과 중국과 소련이라는 세 거인은 한 번도 서로를 향해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 채, 책상 위에서 가장 길고 차가운 대국(對局)을 벌였습니다. 이 책은 그 대국을 마흔한 개의 장으로 옮긴 것입니다.<br />이 책은 소설입니다. 날짜와 장소, 결정과 결과는 공간(公刊)된 사료와 회고록, 비밀 해제 문서에 근거해 세웠고, 그 위에 입힌 살, 곧 대화와 표정과 방 안의 공기는 제가 사료의 행간에서 빚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인용부호로 묶인 문장 가운데 사료의 문면을 그대로 옮긴 것은 소수입니다. 헤릭 대령의 급전이나 흐루쇼프의 친서처럼 원문이 남은 대목과, 스탈린의 별장에서 오갔을 대화처럼 제가 세운 대목이 같은 인용부호 안에 들어 있다는 사실을 먼저 밝혀 둡니다. 다만 그렇게 말하고 그렇게 움직였으리라는 개연성(蓋然性)의 범위만은, 사료가 허락하는 한계 안에 두고자 하였습니다.<br />여섯 개의 부는 각각 정립의 시간, 압록강의 전쟁, 균열과 해빙, 닫힌 문, 큰 반전, 종언의 시간을 다룹니다. 차례로 읽으시기를 권하지만, 어느 장을 먼저 펼치셔도 그 장면은 그 자리에서 완결되도록 썼습니다.<br />이 책의 주인공은 거인들이지만, 제가 끝내 마음을 빼앗긴 쪽은 따로 있습니다. 다섯 발의 경보를 거짓이라 판단한 한 중령, 위의 답을 두 시간 기다리다 제 손으로 차단기를 올린 한 국경수비대 장교, 그리고 창안대로에서 장바구니를 든 채 전차 앞에 멈춰 선 흰 셔츠의 한 사람. 거인들의 대국이 인류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때마다, 그 한 발을 물려 세운 것은 이름이 남지 않은 이들의 작은 결단이었습니다. 이 책의 6부가 그들의 시간에 바쳐진 까닭입니다.<br />이 책은 소설인 동시에 한 학기 강의의 부교재(副敎材)를 지향합니다. 그러한 의도에서 책 끝에 〈학습 자료〉를 두어, 부마다 그 시대의 사건을 국제정치의 개념으로 정리하고 핵심 용어를 풀이하며 토론 문제를 붙였습니다. 본문의 흐름에 끼어들지 않도록 모두 뒤에 모아 두었으니, 본문은 한 편의 소설로 읽으시고 한 부를 마칠 때마다 한 번씩 건너가 보셔도 좋겠습니다. 인물 소개와 연표, 어디까지가 기록이고 어디부터가 재구성인지를 밝힌 부록, 참고문헌, 집필에 쓴 도구에 관한 고지도 모두 책 뒤에 있습니다.<br />끝으로 한 가지를 적어 둡니다. 이 책은 누가 이겼는가를 가리지 않습니다. 세 나라가 42년 동안 무엇을 걸고 무엇을 내주었는지를, 세 자리에서 나란히 보이려 했을 뿐입니다. 그 판을 읽는 눈이 오늘의 지도를 읽는 데에도 쓰인다면, 이 책은 제 몫을 다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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