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궁전에서 사치스러운 왕실 연회를 열곤 하던 왕족들은 이제 우리와 다른 세상에서 존재감 없이 살고 있는 태엽 인형으로 여겨지거나 아이들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고릿적 인물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피와 살로 이루어진 그들 역시 보통 사람처럼 희로애락을 공유했으며, 지금도 그들이 이룩한 위대한 문화유산인 궁전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생동한다.
이 책은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대공의 사랑의 보금자리인 윈저 성, 연금술에 몰두했던 루돌프 2세의 프라하 성, 엄격한 궁전의 법도 대신 자유를 꿈꾼 푸이의 쯔진청, ‘보석의 시대’를 연 미하일 표드로비치의 테렘 궁전, 연인을 위해 영국 국교회를 설립하고 가혹한 행위를 마다하지 않은 헨리 8세의 햄프턴 코트, 프리드리히 2세의 유일한 안식처 상수시, 폼페이에 영감을 받은 루트비히 1세의 폼페이아눔, 가장 아름다운 집을 꿈꾼 루트비히 2세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미국의 언론 재벌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허스트 캐슬 등 격변하는 역사의 한가운데 자리했거나 예술과 문화의 혁신을 불러온 궁전과 그곳의 진정한 주인으로 군림했던 왕족 및 최고 권력자의 숨겨진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 책을 펼치고 세계의 궁전으로 들어서는 순간 세상을 바꾼 역사의 현장에서 사랑하고 질투하고 고뇌하고 음모를 꾸미는 한 인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