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푸르다』
한 사람의 인생은 어느 순간의 선택으로 전혀 다른 길을 걷기도 한다.
1987년, 한 청년이 공무원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지적직 공무원으로 맡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며 성실한 공직자의 길을 걸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앞에 뜻밖의 선택이 놓였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임인 직장회의회의 사무국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이었다. 그 자리는 결코 편안한 자리가 아니었다. 조직 안에서 목소리를 내는 순간 상사와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도 있었고, 승진이나 자신의 공직생활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일주일 동안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렇게 생각했다.
“이 세상이 나를 원하는 것이다.”
그 한마디의 결심은 그의 인생을 바꾸었다.
그때부터 노동문제를 공부하고 교육을 받으며 직원들의 권익과 복지,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뛰기 시작했다. 공무원 노동조합 제도가 자리 잡기 전부터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했고, 고성군청 노동조합의 대표로서 동료들의 목소리를 대신해 사회와 조직을 향해 말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노동자의 삶을 바라보게 되었고, 우리 사회의 불평등과 구조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 결국 사회를 조금씩 바꾸는 일이라는 것도 배웠다.
2005년 건강상의 이유로 공직을 일찍 떠난 뒤에도 그의 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행정사로 새로운 삶을 살아가면서도 지역사회 활동을 이어갔고, 고성희망연대 회장을 맡아 지역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사람들과 함께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사회를 바라보고 있다.
나이는 들었지만 꿈은 늙지 않았다.
시간은 흘렀지만 세상을 향한 마음은 여전히 살아 있다.
『나는 아직도 푸르다』는 공무원으로 시작해 노동운동가로, 그리고 지역사회의 한 사람으로 살아온 김철봉의 삶의 기록이다.
그러나 이 책은 단순히 지나온 시간을 기록한 회고록만은 아니다.
한 사람이 살아오면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그 선택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그리고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주변 사람들과 사회에 어떤 의미를 남길 수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푸르다는 것은 젊다는 뜻만은 아니다.
아직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아직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
아직 사람을 위해 할 일이 남아 있다는 것.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나는 아직도 푸르다.”
이 책은 지나온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앞으로의 삶을 향한 약속이다.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
자신의 삶에서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맞은 사람,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꿈을 품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한 사람의 진솔한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