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석 선생은 그간 씨알 사상 운동을 펼친 함석헌의 스승으로서 많이 알려졌다. 민권운동의 정신적 지주였던 함석헌 선생은 오산학교 시절에 다석 선생을 처음 만나 정신적으로 많은 감화를 받았고, 이후 오랜 기간을 교유하였다. 다석 선생의 제자 중에는 함석헌 선생 외에도 실천하는 행동가가 유난히 많다.
이 책은 다석 선생이 1956~57년에 걸쳐 서울 종로에 있는 YMCA에서 행한 연경반강의 속기록 전문을 다듬어 옮긴 것이다. 선생의 사상적 깊이와 넓이를 한눈에 알 수 있는 유일한 책으로 다석 선생의 사상 전모가 출판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국문학계, 디자인학계에서도 다석 선생의 독창적인 시나 문자 관련 자료를 이용하여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도를 간간이 해왔다. 흩어져 있는 다석 선생의 유존 자료들이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되면 철학뿐 아니라 문학, 언어학, 조형학 등의 분야에서도 많은 연구가 행해지고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다석 유영모 선생의 사상과 인품을 느끼고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정신적인 가치를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일생을 진정한 구도자로서 살다 가신 다석 선생의 삶과 사상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널리 알려 ‘한겨레의 참스승’으로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