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아이들의 말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
말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되는 순간
말과 글, 심지어 생각까지 AI가 대신해주는 시대.
아이들의 말은 어디로 갈까. 이제 그 말을 오래 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감상화시》는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아이들에게 질문하고 아이들의 말에 답이 아닌 또 다른 이야기를 던져준다.
그렇게 10년 넘게 아이들 곁에서 말을 들어온 한 사람이 사라지기 전에 붙잡은 말들로 지은 시집이 바로 《감상화시》다.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남긴 말, 한 번도 본 적 없는 장면을 데려온 말.
저자는 그런 말들을 천천히 주워 담았고, 그렇게 쌓인 '말의 시'가 이 책이 되었다.
책은 '입말', '보이는 말', '느끼는 말' 3부로 나뉜다.
아이들의 언어가 지닌 감각과 리듬, 아이들의 시선으로 다시 그려진 낯선 풍경,
그리고 함께한 시간 속에서 피어난 내밀한 감정까지.
세 개의 결로 엮인 30편의 동시가 담겨 있다.
여기서 이야기는 한 번 더 나아간다.
저자는 완성된 시를 다시 아이들에게 들려주었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담아낸 그린 이들의 장면이 탄생했다.
같은 시에서 매번 다른 그림이 나왔고, 그림은 또 다른 이야기를 불러왔다.
그렇게 태어난 삽화 30점이 각 시와 나란히 펼침면으로 실려 있다.
《감상화시》는 그래서 흔한 동시집과 다르다.
다듬어진 문학적 언어가 아니라 아이들의 실제 입말이 시가 되었고,
그 시를 감상한 아이들의 그림이 삽화가 되었다. 감상은 느끼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누군가의 말이 시가 되고,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또 다른 이야기가 되는 것.
이 책은 그 살아있는 순환을 담은 첫 번째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