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움직이지 않는 차
그런데 차주는 매일 출근한다
해든아파트 지하주차장에 한 달째 같은 자리를 지키는 흰색 SUV가 있다.
안내문은 사라지고, 차 안의 물건은 바뀌고, 차주는 매일 아침 셔츠를 입고 노트북 가방을 든 채 집을 나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차만 움직이지 않는다.
경비원 박성진은 사소한 어긋남을 하나씩 발견한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된다. 문제는 차가 아니었다.
매일 아침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집을 나서야 했던 한 사람의 비밀이었다.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 일곱 번째 이야기.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우리는 서로를 모른다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은 해든아파트를 무대로, 평범한 일상 속 작은 어긋남에서 시작되는 미스터리를 그리는 전 10권의 연작 소설이다. 택배 하나, 놀이터의 아이, 단톡방에서 사라진 이름, 비어 있는 집, 움직이지 않는 자동차처럼 별것 아닌 듯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그 뒤에 숨어 있던 사람들의 삶과 사정이 드러난다.
각 권은 독립된 이야기이면서도 하나의 세계로 이어지고, 앞선 이야기에서 스쳐 지나간 인물과 작은 단서가 다음 사건으로 연결된다.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같은 주차장을 지나면서도 우리는 옆집 사람이 어떤 하루를 살아가는지 알지 못한다. 이 시리즈는 바로 그 닫힌 문 너머를 들여다본다.
수상한 사람에게는 이유가 있고, 이상한 집 안에는 우리가 몰랐던 삶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