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계절을 지나야 비로소 자신의 삶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일까.
?
지난 시간
무엇이 되고자 했고,
부딪치고 넘어지고,
가졌다 버리고 때로는 잃어버린
이름들
?
안았다 품었다 또 잃은 이름들을 지나며 알게 되었다.
?
삶은 어느 한순간의 성공이나 실패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것
스치며 지난 시간, 서로 벗어 놓은 어느 허물을 안고 기억하고 기억되는지 알 수 없다는 것
한 사람이 깊어진다는 것은 상처가 없어지는 일이 아니라,
그 상처까지 자신의 삶으로 품을 수 있게 되는 일이라는 것들
정도를.
?
《온통, 파란》은 그런 시간에서 시작되고 엮인 시간의 나열이다.
?
하나가 아닐 빛,
눈부신 하늘의 색이면서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의 색이자
맑음과 쓸쓸함이 함께 머무는 색
그래서 삶을 닮아 있고 삶을 담는 파란,
생 안에서 함께 흐르고, 결국 하나의 깊은 빛깔이 되어 남는
색
?
여전히 흔들리고, 사랑하고, 질문하며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그 긴 시간 끝에 한 사람의 마음에 남은 색이 있다면,
그것은
온통, 파란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