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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글쓴이
윤현순 저
출판사
도서출판도화
출판일
2026년 10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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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윤현순

2010 신사임당 506주년 기념 입선
2011년 문학저널 시로 등단
2014년 문학저널 창작문학상
2022년 한국 부인협회 편지글 동상
2025년 도화 출판사 창작문학상

저서
『붙잡고 싶은 계절』『사는게 다 이런거여』『그 신작로』 『그 길의 허수아비』 『손가락으로 그린 바람』

한국문협 상벌제도위원, 충북문협회원, 청주문협회원, 충북여백회장, 문학저널 자문위원, 문학저널 충북지부장 역임

기타 활동
구절초 꽃필 무렵 단편영화
2020 국제실버영화제 본선 서울시장상
2020 국제실버 우수 작품상
2020 남한강영화제 우수작품상
2023 시린목 충북 mbc 방영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화가이자 영화감독으로도 활동하는 윤현순 시인이 신작 시집 『그리고』를 펴냈다. 삶의 구체적인 일상에서 길어 올린 서정과 자연의 생생한 감각, 오랜 시간 숙성된 사유가 어우러진 시집이다. 회화적 감수성과 영화적 시선을 지닌 시인은 일상의 풍경을 섬세하게 포착하면서, 그 안에 스며 있는 삶의 무게와 지속의 힘을 시의 언어로 펼쳐 보인다.

윤현순 시인의 시는 일상에서 건져 올린 한 폭의 수채화를 닮았다. 대상의 윤곽을 선명하게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빛과 색이 번지듯 감정과 기억이 스며드는 과정을 담아낸다. 평범한 삶의 순간도 시인의 시선을 통과하면 저마다의 결을 지닌 풍경이 된다. 그 서정은 현실을 아름답게 꾸미는 장식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에서 미처 알아보지 못했던 의미를 발견하는 감각이다.

영화감독으로서의 시선 또한 이러한 시 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실마리다. 윤현순 시인의 시는 자연의 흔적을 생생하게 찍어내는 카메라처럼 대상의 표정과 움직임에 주목한다. 시 속의 자연은 감상의 배경에 머무르지 않는다. 인간의 몸과 마음에 스며들고, 기억과 감정을 통과하면서 삶의 일부로 육화된다. 눈앞의 풍경과 내면의 시간이 겹쳐지는 자리에서 자연은 사람의 삶을 말하는 언어가 된다.

이 시집의 또 다른 특징은 시어에 깃든 시간의 깊이다. 윤현순 시인의 언어는 서정적이면서도 가볍게 흘러가지 않는다. 항아리 속에서 오래 발효된 시간을 건져 올리듯, 살아온 날들의 경험과 감정을 천천히 풀어낸다. 발효가 시간 속에서 새로운 맛과 향을 만들어내듯, 시인의 언어도 오래 품어온 기억과 사유를 통해 깊이를 얻는다. 독자는 그 언어를 따라가며 한 사람의 일상이 어떻게 보편적인 삶의 울림으로 넓어지는지 만나게 된다.

시집 『그리고』를 관통하는 것은 만만찮은 현실을 뚫고 올라오는 삶의 노래다. 이 시집의 서정은 현실의 무게를 견디는 자리에서 피어난다. 살아가는 일의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를 바라보고, 느끼고, 다시 말을 건네려는 마음이 시를 움직인다. 그 노래가 지닌 힘은 삶을 쉽게 낙관하는 데 있지 않다. 삶의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감각을 닫지 않고, 일상과 자연 속에서 살아갈 의미를 길어 올리는 데 있다.

시집 제목 ‘그리고’는 이러한 시 세계를 읽는 하나의 열쇠가 된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다음 이야기를 잇는 말, 지나온 시간 뒤에 아직 살아갈 시간이 있음을 환기하는 말이다. 일상과 자연, 기억과 현재, 상처와 생의 의지를 연결하는 이 접속의 언어는 시집 전체를 삶의 지속에 대한 사유로 이끈다.

윤현순 시인의 『그리고』는 그림을 보듯 풍경을 느끼고, 영화를 보듯 순간의 움직임을 따라가며, 시를 통해 그 안에 축적된 시간을 읽게 하는 시집이다. 서로 다른 예술의 감각이 시의 언어 안에서 만나, 우리 곁의 일상에 깃든 깊이와 현실을 견디며 이어지는 삶의 힘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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