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eBook] 길이 없다
글쓴이
서수연 저
출판사
부크크
출판일
2026년 10월 1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책 소개

분야에세이/산문
몽골에는 길이 없었다.
전날 밤의 폭우가 초원의 바퀴 자국을 지웠고, 버스는 물이 팬 도랑에 걸렸
다. 모두가 내려선 뒤 두 가이드와 기사는 작은 돌을 바퀴 아래 받쳤다. 간신
히 빠져나온 버스는 원래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달렸다. 길이 있어
서 간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갔기 때문에 그곳이 길이 되었다.
새벽 4시 30분, 35번 게르를 나선 여행자는 돌산에서 두 마리의 야크를
만난다. 여섯 시간을 달려도 끝나지 않는 초원, 땅 위에 내려앉은 듯한 구름,
유채꽃과 양떼, 마두금과 흐미, 기마 공연과 참 가면춤을 지나며 소유와 자유,
몸과 문화에 대해 생각한다.
고려와 몽골의 역사를 따라가자 말과 역참, 전쟁과 강제이주, 제주도의 목
마장과 응방, 증류식 소주와 몇몇 단어, 파스파 문자와 훈민정음 논쟁이 한
권의 여행기 안으로 들어온다. 제국은 세계를 연결했지만 그 길로 폭력과 세
금, 포로도 이동했다.
밤새 초원을 흔든 음악과 맞서면서는 권리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
을 배운다. 현장을 확인하고 기록하고 도움을 요청한 끝에 밤 11시 40분, 마
침내 적막이 돌아온다. 그 적막 위에는 처음부터 수많은 별이 떠 있었다.
이 책은 몽골을 설명하는 관광안내서가 아니다. 낯선 대지에서 인간의 욕
망과 소유, 문화와 역사, 권리와 관계, 삶의 방향을 다시 바라본 한 여행자의
기록이다.
앞에는 길이 없었다.
그러나 걸어온 뒤에는 길이 있었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