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이 서 있는 이유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구조물 안전기준의 귀한 맥락 · 문향』은 우리나라 건축구조 기준이 만들어지고 다듬어져 온 길을 기록한 책입니다.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김규석 박사와 그 제자인 건축구조기술사 16인이 함께 엮었습니다. 구조물의 안전과 사용자의 인명을 지키는 건설 기준이 어떤 연구와 토론, 사람들의 노고 속에서 자리 잡았는지를 한 권에 담았습니다.
1장에서는 1987년 「건축물의 내진구조 및 방재기준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다룹니다. 지진 현상, 내진설계, 구조기준 개정, 방재기준까지 4편으로 이루어진 이 연구는 오늘날 내진설계와 하중 산정 기준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2장에서는 『강구조계산규준 및 해설』(1973, 1983), 『개정 철골구조학』(1987, 2000), 한국강구조학회의 발자취를 통해 설계규준과 교과 체계가 만들어진 맥락을 따라갑니다.
3장 '목멱산 문향(聞香)'은 이 책을 한층 특별하게 만듭니다. 목멱골 강구조연구실에서 밤을 밝히던 청춘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기둥이 되어 돌아와 쓴 글과 스승이 오랜 세월 사진과 함께 지어 온 시가 이어집니다. 실험실의 긴장과 웃음, 선후배의 우정, 스승에 대한 기억이 기술 기록 옆에 나란히 놓였습니다.
기준과 규정의 이면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싶은 건축·구조 분야 종사자, 학생, 연구자에게 건네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