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왕과 문인, 상인과 승려에서
고전과 산천, 동물과 음식까지 /
문명은 사람을 따라 국경을 건넜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사는 외교 문서와 전쟁, 왕조와 제도의 변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군왕과 문신, 문인, 의인, 상인, 무장, 승려와 도사, 여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이 두 지역을 오가며 생각과 지식, 신앙과 문화를 전했다. 그 흔적은 사람에게만 남아 있지 않다. 《천자문》과 《효경》 같은 고전, 서예와 신앙, 기린과 해치 같은 상징적 동물, 중국의 명산과 한반도의 기억, 만두와 게 요리 같은 일상의 음식에도 오랜 교류의 역사가 스며 있다.
이 책은 국가와 제도를 중심에 둔 거시적 서사에서 벗어나 인물과 사물에 얽힌 구체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며 중한 인문 교류의 여러 층위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문화가 국경을 넘어 전해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각자의 문화 속에서 수용되고 해석되어 온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시대와 정세가 변하는 동안에도 이어져 온 사람과 문화의 연결을 통해 2,000년 넘게 축적된 동아시아 문명 교류의 다양한 얼굴을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