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와 어려워진 가정 형편으로 숨고 싶었던 상처를 딛고 빛나는 스타 탄생
자신을 가둔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아픔을 다독이는 용기와 우정
턱의 흉터와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마음을 닫은 세나가 차츰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며 다시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성장 동화다. 아빠의 사업 실패로 아파트를 떠난 세나는 엄마와 큰이모네 김밥집 다락방에서 지낸다. 흉터는 비비크림과 야구 모자로 감추고, 친구들에게 이사한 사실도 털어놓지 못한다. 남들의 시선이 두려워 체육 시간마다 보건실로 피하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빨간 안경과 모자를 쓴 전학생 상현이 세나에게 다가온다. 상현은 다리에 커다란 흉터가 있지만 ‘영광의 상처’라 부르며 환하게 웃는다. 상현이와 함께하는 동안 세나도 친구들 곁에 조금씩 다가선다. 하지만 감춰 둔 흉터와 달라진 형편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란 여전히 어렵다. 가장 친한 재희와도 마음이 엇갈리며 세나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자신을 가둔 두려움에서 벗어나 친구들 앞에 당당히 서는 일 역시도 어렵기만 하다. 박월선 작가의 섬세한 글에 김민경 작가의 밝고 따뜻한 그림이 더해져 ‘책 먹는 고래’ 74권으로 나왔다.
아픔을 마주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스타
세나는 흉터뿐 아니라 달라진 집과 아빠를 향한 그리움, 바쁜 엄마에게 느끼는 서운함까지 홀로 감당한다. 말하지 않으면 더는 상처받지 않을 것 같지만, 마음속에 묻어 둔 고민은 사라지지 않은 채 자신을 위로하려는 친구들의 손길마저 밀쳐내고 만다.
세나뿐 아니라 작품 속 아이들은 겉모습과 달리 저마다 말 못 할 고민을 품고 있다. 누군가는 몸의 흉터를 부끄러워하고, 누군가는 부모의 기대에 맞추느라 속마음을 숨긴다. 세나는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면서 자신의 속마음도 솔직하게 꺼내놓는다. 그러면서 점점 상처를 바라보는 세나의 시선은 바뀌어 가고, 친구들과도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면서 마음의 거리는 줄어들고 우정은 단단해진다.
작품은 상처를 제대로 마주하고 인정할 때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음을 아이들 눈높이로 공감 가게 전해준다. 흉터도, 어려워진 형편도 세나의 잘못이 아니듯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세나의 변화는 남들과 다른 모습을 감추지 않아도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면서 타인의 아픔도 어루만지는 용기를 선물처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