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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방
글쓴이
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 저
출판사
도서출판 잔
출판일
2026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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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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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

1955년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코레조 출생. 볼로냐대학교 예술·음악·공연학부(DAMS)에서 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와 잔니 첼라티(Gianni Celati)의 지도를 받으며 문학과 예술 전반에 걸친 지적 토대를 닦았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청년 문화와 록 음악, 도시의 감수성을 예민하게 포착하며 동시대 청춘을 대변하는 독보적인 목소리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청년 작가 발굴 프로젝트인 ‘언더 25(Under 25)’를 큐레이팅하고, 문화 잡지 《판타(Panta)》를 공동 편집하며 독립 출판사 트란스에우로파(Transeuropa) 설립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세대의 문학적 지평을 넓히는 데 앞장섰다.

1980년 파격적인 구어체와 생생한 청춘의 방황을 그려 낸 첫 소설 《다른 방탕아들(Altri libertini)》을 발표하며 문단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 데뷔작으로 단숨에 ‘1977년 세대’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자 문단의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로 떠올랐으나, 도발적인 주제로 인해 검열 당국의 거센 논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군 복무 경험을 녹여낸 《파오 파오(Pao Pao)》(1982), 대중적 서사의 확장을 시도한 베스트셀러 《리미니(Rimini)》(1985), 내밀한 사유를 담은 《친구들에게 보내는 편지(Biglietti agli amici)》(1986)를 잇달아 발표하며 문학적 성취와 대중적 인기를 동시에 거두었다.

1989년에 발표한 《각자의 방(Camere separate)》은 작가로서의 정점을 찍은 마지막 소설이다. 이전의 거친 리듬에서 벗어나 내밀한 성찰과 사랑, 상실의 고통을 애가의 형식으로 벼려내며 톤델리 문학의 가장 완숙한 경지를 증명했다. 1980년대 이탈리아의 사회문화를 통찰한 에세이집 《포스트모던 주말(Un weekend postmoderno)》(1990)을 남기고, 1991년 12월 16일 서른여섯의 나이에 요절했다. 사후 그의 전집과 유고집 《포기(L’abbandono)》(1993)가 출간되며 20세기 후반 이탈리아 문학의 흐름을 완성한 현대의 고전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2,000킬로미터 떨어진 각자의 방에서 새긴
함께하지 않기에 영원한 사랑, 그 눈부신 고독의 서사시

『아이 엠 러브』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 영화화 확정
“나의 또 다른 꿈을 실현하려고 한다. 바로 톤델리의 『각자의 방』을 영화화하는 일이다.”
-루카 구아다니노, 『라 레푸블리카』 인터뷰 중에서

스물다섯 살에 발표한 데뷔작 『다른 방탕아들』로 돌풍을 일으키며 이탈리아 문학계의 ‘앙팡 테리블’로 불린 피에르 비토리오 톤델리. 그가 서른네 살의 나이에 발표한 마지막 소설 『각자의 방』은 이전 작품들에서의 거친 구어체와 파편화된 리듬을 버리고 정교하고 고전적인 문체로 회귀하여 세상에 내놓은 작품이다.

출간 당시 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삶과 죽음이 투영된 절절한 고백이자, 1980년대 이탈리아 문학의 지형도를 바꾼 거대한 사건이었다. 평단은 이 소설의 급격한 변화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는 ‘장르 소설로의 퇴보’라며 날 선 혹평을 퍼부었고, 누군가는 ‘페트라르카적 숭고함의 부활’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특히 당시 가장 영향력 있는 비평가 중 한 명이었던 안젤로 굴리엘미는 이 책을 ‘보잘것없는 작가의 평범한 작품’이라 폄하했으나, 작가 사후 10주기에 열린 학술대회에서 자신의 오독을 인정하며 과거의 혹평을 공식적으로 번복했는데, 이 일화는 문학사에서 『각자의 방』이 지닌 진실한 힘을 증명하는 전설적인 사례로 남아 있다.

한편 이 책에 수록된 〈보너스 트랙〉은 2017년 봄피아니에서 펴낸 이탈리아 증보판의 편집자 풀비오 판체리가 엮은 부록으로, 첫 출간 당시 톤델리가 담당 편집자들과 주고받은 서한 및 쪽지, 언론 대담 내용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내밀한 기록은 한 예술가의 진솔한 고뇌와 철학을 담고 있어, 그 자체로도 커다란 가치를 지닌다.

어느 날, 그렇게 오래전은 아니었는데, 파리와 뮌헨을 연결하는 작은 비행기에서 그는 불현듯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게 되었다.
-본문 중에서

1980년대 후반,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가로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레오. 그는 기내 창문에 비친 자신의 얼굴에서 청춘의 화려한 소음이 잦아든 후 찾아온 내면의 황량함을 발견한다. 몇 년 전, 사랑하는 연인 토마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레오에게 남겨진 것은 견딜 수 없는 부재의 공허함뿐이다.

레오와 토마스의 사랑은 각별하고 독특했다. 원할 때면 언제든 만나지만 각자의 고독 속으로 물러서 머물 수도 있었다. 유럽의 여러 도시에서 만나 함께 휴가를 보내지만,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서로 다른 방에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두 사람은 서로를 미칠 듯이 갈망하면서도 결코 한 공간에서 일상을 공유하지 않는 ‘각자의 방’이라는 독특한 관계를 고집해 왔다. 하지만 토마스가 새로운 여인 수잔을 만나 또 다른 행복과 미래를 꿈꾸기 시작하면서, 레오는 그녀에게 깊은 질투를 느낀다. 결국 이 기묘한 삼각관계는 각자에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만족감과 원망이 뒤섞인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던 중 뮌헨에 머물던 토마스가 죽음에 이르는 병을 선고받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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