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리학이 놀이공원으로 놀러나왔다!
미치오 카쿠 『평행우주』 출간 20주년 기념판
미치오 카쿠의 〈새로운 서문〉,
‘우주먼지’ 지웅배 특별 후기 수록
미치오 카쿠의 대표작 『평행우주』가 출간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출간된다. 2006년 처음 국내 독자들에게 소개된 이 책은 20년 동안 사랑받아온 우주과학의 스테디셀러로, 대학과 교육 현장에서도 꾸준히 읽혀온 과학 교양서다. 빅뱅에서 블랙홀, 양자역학과 끈이론까지 현대물리학의 가장 흥미로운 이론들을 소개하며, 카쿠 특유의 위트 넘치는 비유와 명쾌한 해설로 우주의 탄생과 진화, 미래, 그리고 또 다른 우주의 가능성까지 탐구한다.
이번 20주년 기념판에는 2022년 폴리오 소사이어티(Folio Society)판에 실린 미치오 카쿠의 〈새로운 서문〉과 천문학자 지웅배의 〈특별 후기〉를 더했다. 흥미롭게도 새 서문에서 카쿠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명시 〈가지 않은 길〉로 책의 문을 연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우리는 하나의 길을 선택하고, 때로는 가지 않은 길에서 펼쳐졌을 삶을 떠올리며 회한과 후회에 잠긴다. 그런데 카쿠는 이런 시인의 사색에 슬쩍 딴지를 건다. “글쎄… 과연 그럴까?” 최근 마블의 슈퍼히어로 영화와 필립 K. 딕의 『높은 성의 사나이』에서 보듯, 평행우주는 대중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해온 익숙한 소재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나’와 그곳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역사’가 그저 상상만은 아닐 수 있다는 도발적인 생각. 카쿠는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것이 단지 SF적 상상력을 넘어 오늘날 현대물리학의 진지한 연구 주제가 되고 있음을 강조한다.
관측이 일어날 때마다 우주가 갈라진다고 보는 에버렛의 다중세계 해석, 수많은 ‘거품 우주’가 생겨날 수 있다는 인플레이션 시나리오, 무수히 많은 평행우주를 예견하는 끈이론까지. 카쿠는 서로 다른 물리학의 이론들이 어떻게 평행우주의 가능성과 맞닿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먼 미래에 우주가 ‘빅 프리즈(거대한 동결)’를 맞는다면, 인류가 늙은 우주를 떠나 새로운 우주로 옮겨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대담한 과학적 상상까지 펼쳐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