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빛으로 우주를 본다면, 우리가 알고 있던 밤하늘은 어떻게 달라질까?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카메라 옆에서 거대한 전파망원경도 같은 하늘을 향한다. 하지만 그 접시가 모으는 빛은 우리 눈에도, 사진에도 보이지 않는다. 전파망원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를 받아 별이 태어나는 먼지구름 속을 들여다보고, 늙은 별이 남긴 물질을 추적하며, 마침내 블랙홀 가까이의 모습까지 밝혀낸다.
『전파망원경, 보이지 않는 우주를 보다』는 울산전파천문대의 21미터 전파망원경에서 출발해 여러 망원경을 연결하여 지구 크기의 눈을 만드는 VLBI까지 전파천문학의 원리와 발전 과정을 따라가는 대중과학서다.
왜 전파로 우주를 보아야 할까? 거대한 접시는 어떻게 희미한 우주의 신호를 받아들일까? 전파망원경은 왜 그토록 큰데도 영상이 흐릿할까? 그리고 멀리 떨어진 여러 망원경은 어떻게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처럼 작동할 수 있을까?
책은 이러한 질문에서 출발해 보이지 않는 빛과 전파망원경의 원리, 분해능과 간섭계, KVN과 VLBI를 차례로 설명한다. 이어 별의 탄생과 죽음, 그리고 세계 곳곳의 전파망원경을 연결한 Event Horizon Telescope가 어떻게 블랙홀의 그림자를 영상으로 만들어 냈는지까지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울산전파천문대의 현장에서 21 m 전파망원경과 함께 일해 왔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전파천문학의 성장 과정도 책 곳곳에 자연스럽게 담았다.
복잡한 수식을 최소화하고 사진과 실제 관측 사례, 친숙한 비유를 활용해 전파천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21미터의 접시에서 지구 크기의 눈까지, 보이지 않는 전파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주를 만나게 해 주는 전파천문학 입문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