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가 없는 오전인데도 기획안의 첫 문단이 그대로인 날이 있다. 집중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하루가 애초에 짧은 조각으로 끊기도록 짜여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년 업무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인은 핵심 근무 시간 동안 평균 2분마다 회의·메일·채팅에 끊긴다. 순서가 있는 과제에서는 평균 3초도 안 되는 방해가 오류를 두 배로 늘렸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딥워크의 조건』은 딥워크가 왜 중요한지 설득하는 책이 아니다. 방해받지 않는 두 시간이 성립하려면 무엇이 갖춰져야 하는지를 과제·시간·공간·경계·에너지 다섯 가지 조건으로 해부하고, 각 조건을 캘린더와 업무 규칙과 팀 합의로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인지심리학, 조직행동, 행동과학, 수면 연구의 근거를 엮되 연구마다 보여 주는 것과 보여 주지 못하는 것을 함께 밝혔다. 재현에 실패한 이론과 철회된 연구는 그 사실까지 적었다.
9장 45개 소제목마다 체크리스트, 판단 기준, 템플릿을 두어, 읽는 즉시 다음 주 캘린더에 옮길 수 있다.
팀장, 개발자, 재택근무자와 1인 사업자, 육아를 병행하는 사람, 수험생처럼 표준 해법이 통하지 않는 상황의 변형 규칙까지 담았다.
마지막 장에서는 네 가지 지표와 4주 개인 실험, 30분 주간 리뷰로 확보한 두 시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 검증하고, 무너졌을 때 돌아오는 경로를 미리 설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