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는 자유로워지라고 했다.
나는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
승진 명단에서 여섯 번 이름이 빠졌다. 마음의 병으로 두 번의 병가를 다녀왔고, 돌아온 회사에서는 다시 성과를 평가받아야 했다. 스무 해를 버틴 회사원이 어느 겨울 퇴근 버스에서 묻는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저자 ‘기억을 걷는 몽상가’는 자신이 실패라고 불렀던 기억을 니체의 철학 앞에 펼쳐 놓는다. 남들이 좋다는 길을 따라 살아온 어린 시절, 좀처럼 뜻대로 풀리지 않던 회사 생활, 병을 겪는 동안 자신을 붙잡아 준 사람들, 후배와 함께 새로운 일을 벌이던 순간을 차례로 꺼낸다. 질문과 대답 사이에는 머뭇거림과 반박, 농담도 들어 있다.
책은 다섯 번의 밤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밤에는 실패라는 판단의 기준을, 두 번째 밤에는 경제적 자유와 자신이 바라던 자유의 차이를 묻는다. 세 번째 밤은 고통과 관계를 돌아보고, 네 번째 밤은 자신의 기준으로 아니오라고 말하는 법을 살핀다. 마지막 밤에는 가족과 일, 배움과 창조를 향해 대화가 넓어진다.
짐을 지는 낙타, 아니오라고 말하는 사자,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는 아이. 저자는 니체의 세 가지 변화를 자신의 삶에 비추어 읽는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고, 내일 아침에도 출근해야 하는 현실은 그대로다. 그 안에서 남의 평가만으로 자신을 재단하던 습관을 돌아보며,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갈지 다시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