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가까이 대학에서 라틴어를 가르친 호레이스 어빙 교수. 은퇴한 뒤 그에게 남은 것은 뉴욕 스터이베슨트 스퀘어의 작은 방과 오래된 옷, 몇 푼짜리 중고책을 사는 즐거움뿐이다. 그가 평생을 바친 헌팅턴 대학은 멀리 있고, 젊은 시절 걸었던 뉴욕의 거리마저 거대한 건물들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그를 거리의 오래된 풍경처럼 스쳐 지나간다. 어느 비 오는 봄날, 늙은 교수는 우산도 없이 거리에 남겨진다. 그러나 같은 날 밤, 헌팅턴 대학의 졸업생들은 모교를 위해 거액의 기부금을 모으는 성대한 자리에 모인다. 한쪽에는 평생 학교를 위해 일했지만 가난 속에 잊힌 교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대학의 미래와 명예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두 장면이 가까워질수록 ‘모교’라는 말은 점점 다른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